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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이겨낼 수 있어-1

J_카타리나 2024. 8. 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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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치료에 환상을 만드는 언어치료
p31~41

 

 

P 31

아이의 자폐증을 부모가 인식하게 되는 계기 중 가장 많은 경우는 언어 지연 현상이다. 자폐증 아동의 대부분은 운동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거나 약간의 지연 수준이기에 그것만으로 조기에 자폐증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그러다. 3,4세가 넘어가며 아이가 말을 못하는 것을 깨달으며 그제가 자폐증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러므로 보호자의 대부분은 자폐증의 본질을 이해하기 보다는 자폐증을 언어발달장애 수준으로 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아주 쉽게 언어치료를 시작하고 또한 언어능력이 치료되며 아이가 정상이 될 서이란 환상을 품게 된다.

 

언어치료사 중에서 의사의 진단 없이 언어 지연 현상만 가지고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듯하다.

의사의 진단 없이 자폐증 아이에게 언어치료를 시도하면

부모는 증세 개선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부모와 치료사 쌍방이 서로의 환상을 부추기는 격이 된다.

 

그러나 자폐증 환아를 두고 오랜 투병 생활을 한 보호자라면

누구나 언어치료의 한계를 알고 있다.

2~3년 인내를 가지고 언어치료를 진행하여도

실효 있는 언어 개선이 이루어지는 사례를 매우 드물다.

몇 년을 해도 부분적으로 단어 몇 개나 간단한 문장을 흉내 내듯

구사하는 정도의 개선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폐증의 언어 지연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언어능력의 기능적 저하가 아니다.

언어를 구사할 만한 사회적 관계 형성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즉 자폐증의 본질은 언어발달 장애가 아니라 사회성 장애다.

그러므로 사회성을 개선하면 언어능력은 저절로 개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 35

자폐 아동이 언어표현을 못하는 것은 발화 능력 자체가 없어서가 아니다

발화를 할 수 있는 언어적인 능력은 갖추고 있지만 이를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표현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언어 지연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아동에게 적절한 사회적 자극만 가해진다면 발화는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쉽게 유도할 수 있다.

 

[중략]

 

문제는 발화가 되었다고 자폐 아동의 언어능력이

정상적인 발달 궤도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정상적인 언어발달은 정상적인 사회성 발달 경과를 보이는 것과

비례하여 안정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발화에 대한 무분별한 집착과 홍보는

자폐증의 근본 치료와는 거리가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P 41

놀라운 점은 아동의 언어발달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를 두고

담당 언어치료사가 아동이 쑥스러워서 말을 안하는 것이라고 평가한 부분이다.

자폐증 아동의 언어 지연의 원인은 사회성 결여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그러므로 자폐증 자체가 치료되지 않는한 아무리 언어치료를 한다고 해도

언어 개선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즉 아동의 눈맞춤이 증가하고,

사람과의 애착 관계의 증진과 관계 형성의 발달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언어발달도 같이 되는 것이다.

자폐증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치료사들에 의하여 치료가 주도되고

치료 프로그램이 남용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