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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면 예배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가 교회를 중심으로 극심하게 창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부의 요청에 대해서 어느 기독교 단체가 성명을 발표하였다.

"예배는 생명보다 귀중한 것이기에 결코 중단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정부의 조치를 종교박해라고까지 주장한다.

생각하기 나름일 수도 있다.

곰곰이 생각해본다.

예배가 무엇일까?

하나님이 그의 자녀들에게 가장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하나님을 가장 기쁘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효도를 생각해본다.

부모님은 자녀에게 무엇을 원하실까?

자녀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드려야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실까?

나도 이제는 부모다.

내게는 3명의 자녀가 있고, 2명의 손녀가 있다.

부모로서 나는 자녀들에게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자녀들이 어떻게 해야 부모로서 내가 가장 기쁘고 행복할까?

다른 부모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 자녀들이 서로 아끼고 돕고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하다.

자녀들이 명절 때마다 선물을 주는 것도 기쁘다.

자녀들이 매월 용돈을 주는 것도 기쁘다.

자녀들이 세상에 출세하여 명예와 부를 움켜쥐는 것도 기쁘다.

자녀들이 정기적으로 찾아와서 인사하고 보살펴주는 것도 기쁘다.

자녀들이 모두 건강하게 건실하게 사는 것도 기쁘다.

그러나

부모인 내가 가장 기쁜 것은 자녀들이 서로 사랑하며 화목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출세를 했어도.

그들이 아무리 많은 용돈을 주어도,

그들이 아무리 자주 찾아와서 보살펴주어도,

그들끼리 서로 싸우고 불화하면,

부모인 나는 너무 슬프고 불행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무엇을 원하실까?

하나님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엇을 원하실까?

우리 인간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드려야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

사람들은 예배를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예배를 생명보다 귀중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그럴까?

효도와 예배를 함께 생각하면,

하나님 아버지/어머니가 우리에게 가장 원하시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나님이 가난해서 우리의 제물을 원하실까?

하나님이 외로워서 우리가 정기적으로 찾아뵙고 침튀기며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을 원하실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것은 특정한 장소에 모여서 특정한 시간에 드리는 예배는 아닌 것 같다.

그의 자녀가 되는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이해하고 화목하게 살아가는 것,

그의 피조물인 인간이 모두 건강하게 의롭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보다 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있을까?

하나님의 소중한 피조물, 자녀들이 행여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희생당하지 않도록 대면 예배를 잠시 쉰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이 가장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것이 아닐까?

대면 예배가 아니더라도 온라인 예배, 가정 예배, 개인 예배 등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기회와 방식은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부모님께 용돈드리고, 찾아뵙고, 보살펴드리는 것도 부모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녀가 된 사람 자신의 명예, 이익을 지키거나 노리고 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효자로서 할만큼 했다는 식으로 다른 형제들이나 이웃들에게 과시하려고 하는 경우를 말한다.

혹시 우리가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하나님이 아닌 교회의 확장을 위하여,

목사의 이익을 위하여,

목사나 교회의 열광적인 신앙을 과시하기 위하여,

교회 재정을 위하여.

혹시 혹시 그러는 것은 아닐까?

지금 우리교회는 정치과잉 속에서 복음을 이데올로기로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소설 태백산맥에 나오는 염상진, 염상구 형제처럼 이데올로기로 갈라져 싸우는 것은 아닐까?

아버지/어머니 하나님이 얼마나 아파하실까?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하나님이 가장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부모님이 자녀에게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려보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예배와 효도는 결코 다른 것이 아니다.

 

[출처] 23. 예배와 효도|작성자 조경철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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