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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홀로 서는 너를 위하여12 - 켄트 너번   

정승현 옮김
발행처: 한마음사 

6. 베푸는 일의 경이로움

내가 이 글을 쓸 때는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다.
이 때는 일년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기란다.
이 짧은 시즌 때문에 사람들은 돈을 헤아린다.
단지 자기 자신의 안녕을 위한 척도로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하기 위해서.
이 시즌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을 찾고,
다른 사람들이 받는 행복에서 자신의 즐거움을 발견한다.

이렇게 간단한 교훈을, 우리는 얼마나 쉽게 잊어버리는지.
그날이 끝남과 동시에 사람들은 다시
자기 자신을 위해 얻을 수 있는 가치로써 행복을 측정하는,
주는 사람이 아닌 가지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불과 며칠전만 해도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즐거움에 의해 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했었다.
그러나 갑자기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에게 이득을 줄 것인가 아닌가에 의해
모든 활동을 평가하는 실용적인 관점으로 복귀한다.

그건 슬픈 변화란다.
어떻게 사람들은 그렇게 빨리 베푸는 즐거움을 잊을 수 있을까?
베푸는 일은 우리의 가장 놀랍고도 자애로운 활동이다.
온정과 즐거움이 마음의 커다란 무게를
가볍게 변형시킬 수 있다는 것은 무척 경이로운 일이다.
진실한 자선은 그것이 돈이든 시간이든 관계든,
또는 그밖의 어떤 것이든 간에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리게 한다.
그것은 베푸는 사람을 기쁨으로 채워주고
베품을 받는 사람을 온정으로 따뜻하게 한다.
전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작은 실천으로 인해 새롭게 의미를 갖는다.

이것은 우리가 어려웠을 때를 기억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주위로부터 우리의 삶을 다른 사람의 삶과 구분되도록 벽을 만들어왔다.
우리는 지위와 돈과 인정받기에 몰두하는 자신을 본다.
우리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는 방편으로써
혹은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고 여김으로써 더욱더 그것에 몰두한다.
차근차근 우리 자신의 주변에 안전이라는 보호막을 세우고
우리 삶을 마치 잃어버릴 수 있는 물건인 것처럼 이해하기 시작한다.

베푸는 일은 경제적 거래가
- 현재의 자신에게서 필요없는 것을 줌으로써 생색을 내는 - 되어버리고,
그래서 어떤 때는 가장 작은 선물조차도
자신의 관심의 크기에서는 무거운 부담으로 느껴지게 된다.
심지어 자의적으로 손을 뻗치고 베풀 때 조차도
우리는 주위의 관심과 칭찬이 되돌아오길 바라게 된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에는 사실상 다른 사람의 요구에 응답하는
순수한 즐거움에서가 아니라 이후에 받게 될칭찬에 의해서 동기가 부여된다.
우리는 소유에 대한 지나친 자기 관심이라는 감옥에 갇힌 채,
우리의 실제적인 성장과 행복이 우리 스스로 방해하고 있는
베푸는 활동들에 의해 더 많이 주어진다는 사실에 그만 눈을 감아버린다.

이 감옥을 부수는 단 하나의 방법은 오로지 베푸는 것뿐이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나는 산타클로스 장비를 빌려 입고서 거리에 나선단다.
단지 그런 교훈을 나 자신에게 새롭게 일깨우기 위해서 말이다.
산타의 위치에서 축하나 은혜를 나누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무도 내가 어디 사는 누구인지 모른다.
나는 쉽게 산타가 되고 쉽게 베푸는 사람이 된다.

나는 가까운 요양원을 찾아가고, 국민학교를 방문하고, 병원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잠시 멈추어 서서 모여든 아이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작은 선물을 나누어준다.
양친들은 그런 모습을 옆에서 구경하거나 이런 저런 질문을 하고,
어떤 사람은 자기 아이들에게
나를 틀림없는 산타라고 믿도록 말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단지 자기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여줄 것을 요청한다.

한번은 어느 유태인 가족이 내 옆에 다가와
그들의 어린 소년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해 왔었다.
그 소년은 자기가 다니던 유치원에서 단 한 명뿐인 유태인이었단다.
그 아이는 자기가 유태인이기 때문에
산타가 자신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산타가 자기 방에 나타났을 때에도 앞에 나서서 맞이하길 두려워했다.
나는 그 소년과 그의 양친과 함께 둘러앉았다.
그리고 우리는 하누카(유태교의 성전 헌당 기념일)와 베푸는 일에 대해 얘기했다.
마지막엔 그 소년이 나를 꼭 껴안았고, 더 이상 아무런 두려움도 없다고 말했다.
그 일은 내게 신비스러운 무엇인가를 느끼게 했다.
그건 단지 인간의 착한 본성만이 아니었다.

산타는 내게 금전적 시간적 비용이 들게 하는 것이고,
또한 여러번의 실패를 안겨주는 일이었다.

한번은 두 명의 젊은이가 차를 몰다가
우선 멈춤 표지판을 넘어와서 나를 들이받은 적이 있었단다.
그래도 나는 그들의 과격한 행위에 소송을 걸 수 없었다.
왜냐하면 어떻게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산타가 다른 사람을 고소할 수 있겠느냐?
그러나 그 일을 비롯한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 때문에도 나는 산타가 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 일로 인해 내가 너무나 많은 것을 얻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 얻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사람들은
베품을 통하여 많은 것을 얻게 되었다는 사실을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아마 내가 남들에게 칭찬받기 위해 그런 일을 한다고 생각할게다.
그들은 심지어 이렇게 말 할런지도 모른다.
그일이 당신으로 하여금 선을 느끼게 만든다.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 일이 선을 느끼게 만드는 것을 넘어서는 일이라는 점이다.
그 일은 선을 창조한다.
그리고 또한 그일은 아무것도 없었던 세계에 선을 가져온다.

베푸는 일은 평상적인 활동이다.
네가 너 스스로를 베풀 때, 어떤 것이 새롭게 존재하게 된다.
바로 조금전까지 사적인 이해의 세계로 분리되어 있던 두 사람이
갑자기 나눔이라는 간단한 활동으로 서로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따뜻함과 즐거움이 창조된다.
세계는 더욱 확장되고, 물질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작은 경이로움이 생긴다.

너는 결코 이 경이로움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
세상엔 자신이 반드시 머더 테레사나 알버트 아인쉬타인,
혹은 슈바이쳐, 심지어는 산타클로스처럼 인류애를 가진
위대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선량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만약 그런 사람들 모두가 조금씩만 베푸는 사람이 된다면,
아마 커다란 일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의 대다수는 어떤 장소 어떤 위치에서든
쉽게 행할 수 있는 마음의 문을 여는 간단한 실천을 발견하지 못한다.

너는 네 자신을 위해 그러한 시도를 해보거라.
네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방법은 간단하다.
누구든 모르는 사람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나눠보아라.
이웃집에 가서 잔디를 깎아주거라.
힘들고 지친 사람을 잠시 멈추어 쉬게 하고 도와주거라.

또는 너보다 약한 사람에게 손을 뻗어보거라.
향기로운 꽃을 사들고 근처의 요양원을 방문하거라.
네 호주머니에서 10달러를 꺼내 거리의 부랑자에게 나눠 주고
미소를 지으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걸어 가보렴.
그것은 동정도, 대단한 아량을 베푸는 듯한 태도로 행하는 자선이어서도 안된다.
단지 네가 가진 것을 그냥 주고 웃으면서 걸어가보려므나.

그렇게 함으로써 조금씩 조금씩,
너는 그 경이로움을 이해하기 시작하게 될 것이다.
너는 벽 속에 갇혀 있지 않은 인간의 진실한 마음을 보게 될 것이다.
행복해 하는 사람의 정직한 웃음을 보게 되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인간애를 느끼게 될것이다.
천천히, 눈에 보이게 너는 우리 사람들 사이의
보편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 사이의 분리와 차이점이 아니라 합치와 공통점이란다.

오래지 않아 너는 즐거움과 행복함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이
다른 사람을 돌보고 동정하는 단순한 행위를 통하여
창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너는 선을 나누어줌으로써 다른 사람의 마음에
선을 심어줄 수 있는 경이로운 힘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너 이외의
다른 베푸는 사람을 발견하게될 것이라는 점이다.
네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나 여행하고 있는 곳이나 어디서든,
네가 그들의 언어를 말하든 못하든, 그들의 이름을 알든 모르든,
너는 그들을 알게 될 것이며 그들과 하나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너는 이미 다른 각각의 사람을 이해하고 승인한 것이기 때문이란다.

너는 그들의 작은 활동에서 쉽게 그들을 발견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활동들은 네가 이미 알고 있고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그들도 역시 너의 작은 활동속에서 너를 발견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각각 서로를 알게 되고 포용하게 된다.
너는 진실과 나눔과 친근함이 마음속에서
부드럽게 우러나오는 인간 공동체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네가 일단 베푸는 사람이 되고 나면, 너는 이미 혼자가 아니란다. 

 

출처 : 好學의 智慧硏究所
글쓴이 : 잔잔한 호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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