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공부를 잘 하게 하려면, 아빠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라!

J_카타리나 2013. 12. 20. 16:37
728x90

공부를 잘 하게 하려면, 아빠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라!

“제가 연세대에 합격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은 아버지예요.”

<교육 서포터로 나서는 아버지들>

몇 년 전에 연세대 수시에 합격한 여학생을 TV에서 인터뷰하는 도중에 ‘이렇게 합격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서슴없이 ‘아버지’라고 대답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왜 아버지인가 하고 궁금해서 계속 들어 보니 고교 3년 동안 아버지가 등굣길에 차를 태워 주면서 전날의 hot issue에 대해 던져주고는 아이의 의견을 묻고 아빠의 의견을 답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Q & A를 진행하는 아주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아빠와 함께 했던 이 시간이 자신의 배경지식을 늘리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런 질의 응답이 언어 영역의 비문학이나 사탐의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문제들을 푸는데, 그리고 수시의 심층면접에서 면접관들의 질문에 아주 편안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대단한 정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며 아주 감동적이다. 매일 아침 등굣길에 동행하고 시사 상식을 자녀와 함께 토론하는 등 이렇게 하는 아빠가 몇이나 될까 생각하겠지만 요즈음 의외로 아이의 교육 서포터로 아버지들이 많이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16일 삼성 계열사 크레듀의 초청으로 삼성임직원 자녀를 위해 ‘부모의 정성과 안목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는데 강당을 꽉 채운 학생 학부모들의 열기에도 놀랬지만 거의 모든 가족에 아버지가 동반된 것을 보고 아주 많이 놀랐다. 그때 그 아버지들은 메모도 열심히 하였지만 질문 또한 프로급이었다. 이 날 분위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아직도 나는 가끔 그 감동적 여운에 휩싸일 때가 있다.


<아이들의 멘토인 아버지들>

그런가 하면 이전에 재직했던 어학원 학생 아버지들 중에 잊을 수 없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수지에 사시는 한 아버지는 자녀 교육 서포터로서의 귀감이 될 만한 분이어서 소개를 하고 싶다. 그 분은 스쿨버스가 분당에서 수지까지 운행되는데도 귀갓길에는 꼭 아이들을 손수 차로 태우고 가셨다. 장장 3년간이나 그것도 밤 11시에. 아이들이 학원에 가는 날에는 일체의 저녁 약속을 하지 않고. 또한 주말이나 저녁에 진학지도에 관한 설명회가 열리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고 공부 잘 하는 학생이 질문도 잘 하듯이 깐깐한 질문도 제일 많이 하셨다. 결국 두 아이다 그 입학하기 어렵다는 외대부속외고에 모두 합격하였는데 두 아이가 다 합격한 후, 아이들의 엄마보다 그렇게 더 열심히 서포터 역할을 하신 이유가 뭐냐고 하니까 ‘아이들이 보다 더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게끔 만드는 멘토’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외고에 다 들어가서 심심하실 텐데, 이제 앞으로 뭐 하실거냐’고 물으니 이미 ‘서울대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입시관련 정보를 취합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하여 나는 그 자리에서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유대 가정 교육 중심엔 아버지가…>

‘지구상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 어느 민족인가’하고 물으면 서슴없이 유대인이라고 흔히들 대답한다. 그 이유는 뭘까? 전 세계 인구의 고작 0.2%이면서 노벨상 수상 비율이 무려 30%에 이르고 미국 인구의 3%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미국의 명문대학교인 하버드, 스탠포드 및 예일의 의대와 법대 교수 중 50%가 유대인이고 100대 부호 중 20명이 유대인이라면 그 이유가 더욱 궁금해지지 않을까. 답은 유대인의 가정교육이겠지만 그 중심에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이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솔로몬의 선생은 누구였을까? 바로 그의 아버지인 다윗 왕이었다. 유대인 아버지들은 자기 자식의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다. 유대인 아버지들은 회사에서 돌아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아이들이 그 날 학교에서 ‘어떤 질문을 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배웠는지’를 확인하고 탈무드 및 ‘토라’라는 유대인 성경 교육을 하면서 유대인으로서의 선민의식을 지속적으로 전수한다고 한다.


<’자식교육은 엄마가’ 라는 말은 이제는 고전>

‘대한민국도 아시아의 유대인 정도는 되지 않는가’하고 반문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에도 자녀 교육에 신경 쓰는 아버지가 많이 늘어 나고 있다(물론 과거에도 자식 교육을 아버지들이 많이 담당했었지만). 자녀 교육과 관련하여 나온 책들의 제목이 주로 ‘엄마___’시리즈였는데 이제는 제법 ‘아버지’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들이 나오고 있다. 내가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는 “유대인 아버지의 4차원 영재교육”, “이제는 아버지가 나서야 한다”, “자녀 성공의 key아버지가 쥐고 있다”, “평범한 아버지들의 자녀교육”, “아빠와 함께 책을” 등이 있다. 나 또한 매주 일요일 아침 7 ~ 9시까지 사설 및 컬럼 제목 달기라는 놀이를 아이들과 5년 넘게 해오면서 배경지식 뿐만 아닌 인성 및 창의성 계발을 위하여 아이들과 서로 소통하고 있다. ‘자식 교육은 엄마가’라는 말은 이미 고전이 되어 버렸다.


특목고를 들어 가느냐 혹은 명문대를 들어 가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을 통해 가족이 하나되면, 이것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기본 바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