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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며 하늘 보고 그래요“아빠 나 다녀왔어”
“갔다올게 사랑해” 말 남기고 떠난 남편평범한 시민으로 벌인 99일의 산재 싸움그리고 돌아온 집에서 겪는 ‘일상 아닌 일상’
오은주씨(37) 가족은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4개월 전만 해도 계획에 없던 일이다. 2010년 결혼 후 줄곧 살아온 경남 김해를 떠날 일은 없을 줄 알았다. 어디로 갈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되도록 먼 곳, 지금 사는 곳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지울 수 있는 곳으로 떠나려고 한다.
가족 수가 달라졌다. 남편이 없다. 은주씨의 남편은 2019년 11월29일 새벽 마사회의 비리와 경마기수들이 처한 부당한 상황을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고 문중원 경마기수다. 그날, 아내를 위해 김밥을 만들고 오후엔 아이들을 위한 텐트를 거실에 설치한 남편은 “아빠, 갔다올게. 사랑해”라는 말을 남기고 나간 뒤 돌아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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