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느 날 부처님께서 많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믿음이 있는 사람과 믿음이 없는 사람이다.
믿음이 있는 사람 가운데도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자주 수행자를 찾아가 만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비구 수행자를 자주 보지 않는 사람보다는
자주 만나는 사람이 훌륭하다.
수행자를 만나는 사람에 두 종류가 있다.
수행자를 존경하는 사람과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두 사람 중에 존경심을 갖는 사람이 낫다.
비구를 존경하는 사람 가운데
경을 묻는 사람이 있고 묻지 않는 사람이 있다.
경을 묻지 않는 사람보다는 질문하는 사람이 훌륭하다.
경을 묻는 사람 중에
일심으로 듣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 중에 일심으로 경을 듣는 사람이 훌륭하다.
일심으로 경을 듣는 사람 중에도
법을 지키는 사람과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보다는 법을 지키는 사람이 훌륭하다.
법을 지키는 사람 중에는
깊은 뜻을 관찰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 중에 뜻을 깊이 관찰하는 사람이 훌륭하다.
법의 깊은 뜻을 관찰하는 사람 가운데
이웃과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이 있다.
법의 깊은 뜻을 관찰하면서도 자신과 이웃, 사회와 인류를 생각하고
기여하는 사람이 가장 훌륭하다."
중아함경 제 1:선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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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지나치게 믿을 수 없으니
가끔 은총도 없고 지각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빛이 있다 해도 미소한 것이요
그것도 소홀히 하는 탓으로 급히 잃어버린다.
또 우리는 안으로 이와같이 눈먼 것을
깨닫지 못하는 때가 자주 있다.
자주 우리는 잘못하고도 핑계하여 악을 더한다.
어떤 때 우리는 사욕(私慾)에서 한 것을
열정으로 할 것처럼 생각한다.
남의 조그마한 잘못을 책하면서
우리의 더큰 잘못은 상관치 않고 지낸다.
남들 때문에 우리가 얼마만한 괴로움을 받아
참게 되는지는 꽤 빨리 깨닫고 헤아리지만
우리가 남에게 괴로움을 끼치는 것은
깨닫지 못한다.
자기 사정을 바르게 잘 관찰할 줄 아는 사람은
남에 대하여 엄하게 판단할 것이 없을 것이다.
2.
내적 생활을 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지배하는 일을 첫째로 힘쓰고
또 이렇게 자기 자신을 부지런히 돌보는 사람은
남의 장단을 가지고 말하지 않는 것이 어렵지 않다.
내적 생활을 하고 신심 있게 살자면
남을 들어 말을 말 것이요
자신을 특별히 살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네 생각이 오로지 너 자신과 하나님께만 있다면
밖에 무슨 일이 있다 할지라도
별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네가 너 자신에 생각을 두지 않은 때
네 생각은 어디 있었느냐?
또 너 자신의 일을 제쳐놓고
이리저리 모든 일에 참견하였을 때
무슨 신통한 효험을 보았느냐?
참다운 평화와 화합을 바라거든
반드시 모든 것을 다 제쳐놓고
너 자신만 눈앞에 세워 놓고 나아갈 것이다.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