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5장
많은 고난과 핍박 가운데서 다윗을 통하여 설립된 나라가
평화의 왕국으로 특성을 드러낸 것이 솔로몬 때인데
이 때에 평화와 지혜의 왕인 솔로몬을 통하여
잠언 3000이 지어졌다고 말한다.
솔로몬에게 주어진 지혜는
모든 자연세계에까지 이르러
그가 모르는 것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에덴에 있었던 아담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아담은
그가 범죄하기 전에는
그가 모든 피조물들의 본성을 직관할 수 있어서
그가 이름을 붙이면
그것이 모든 피조물들의 이름이 되었으며
이처럼 아담은 피조물들의 본성이 나타나도록 하는
능력있는 왕이었다.
그와 비견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솔로몬이며
그에게 하나님의 지혜가 머물러 있었다.
잠언은 이방종교의 잠언과 비슷하게 되어 있다.
그런 이유는 아담이 범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면에 있어서
하나님의 형상을 상실하였고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되어 죽음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마음에 하나님이 무엇을 기뻐하시며 온전한 뜻인 율법이
훼손된 방식이지만
사람들 속에 새겨져 있어서
세상이 지옥이 되지 않고 인간의 존재질서 가운데서
죄가 무엇이며 선한 일이 무엇인가를
본성적으로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간은 하나님께 대한
본성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데도
죄로 인하여 우상을 섬김으로
하나님을 대항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방종교에도 이런 저런 도덕률이 있어서
잠언처럼 교훈을 하고 있다.
그러면 어떤 점에 있어서
본문이 이방종교의 잠언과 다른가?
하나님이 시내산에 임하시고
이스라엘을 온 세상의 제사장 민족으로 삼으셔서
그들에게 율법을 주셔서
자신이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심을
온 세상 민족에게 증거하기를 바라셨다.
그리하여 모세를 통하여 돌판에 언약의 법을 주시고
그들이 구체적인 삶 속에서 시행해야 할
여러 가지 규례들을 말씀하셨다.
그런데 잠언은 그러한 하나님의 율법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체적인 삶 가운데서
확대되고 적용되어 나타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만물이 하나님의 지혜를 드러내듯
백성들의 여러 부분의 삶의 상황 가운데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살아갈 때
이스라엘은 이상적인 하나님의 나라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내산에서 모세 율법을 통하여 설립된 하나님의 나라가
솔로몬의 잠언을 통하여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백성들의 구체적인 삶의 구석구석까지
하나님의 지혜가 적용되고 반영되어서
하나님의 통치가 완전하게 성취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사에 하나님의 율법을 가슴에 품고
만물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지혜라고 말씀하는 것이다.
따라서 잠언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나안땅에서의 구체적인 삶에서
시행되고 부딪혀오는 문제들에 대해서
하나님의 지혜를 증거하고 있다.
이러한 거룩한 삶을 몇 가지로 나누면
부모를 공경하는 부모관계에 대하여,
의로운 친구를 사귀는 친구관계에 대하여,
불의한 재물을 탐하지 아니하고 근신하고 부지런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분복을 따라 사는 경제문제에 대하여,
또한 음란한 여인을 멀리하고
자기 아내로 즐거워하라는 부부관계에 대하여,
부요한 자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가난한 자를 도우라는
형제와 이웃과의 관계에 대하여 말할 뿐 아니라
특별히 하나님을 대신하는 왕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의로 통치하여
이스라엘이 의로운 하나님의 나라가 되도록 하라는
왕에 대한 문제 등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음행에 대한 권면 (잠5:1-14)
1-2절의 "내 아들아 내 지혜에 주의하여...
지식을 지키도록 하라"의 구절은
5장 전체 교훈의 서론이다.
마치 부모가 어린 아이들을 불러놓고
"너, 내 말 잘 들어라. 알았느냐?"라고 권고하는 형태이다.
어려서 부모의 말을 잘 듣는 것은
그가 잘되는 첩경이다.
왜냐하면 부모는 하나님의 대리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지혜와 명철은
부부질서와 성적인 문제에 있어서의
지혜와 명철을 말하고 있다.
그러면 본 장에서의 지혜와 명철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도덕적인 판단력을 가지라는 것이다.
가르치는 대상이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며
도덕적으로 합당한 길인가를
아비가 자녀에게 가르쳤을 때
그는 이 말씀을 입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솔로몬의 경험적인 권고가 이어지고 있다.(3-4절)
아마 이 지혜의 권고는
하나님과 교제함으로 배운 지혜보다도
솔로몬 자신이 범죄함으로 깨달은 지혜인 것이다.
왜냐하면 솔로몬이 하나님을 의뢰함으로
견고한 나라를 이룰려고 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계산으로 세상군왕의 딸들과 결혼을 통하여
세상권세와 결탁하여
이방인의 딸들을 얻어 들임을 통하여
그 나라가 망하여 갈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방여자들의 입술이 얼마나 꿀을 떨어뜨리며
그 입은 기름처럼 미끄러운지를
솔로몬 자신이 몸소 경험하였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그는 이러한 반면적인 교사를 통하여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래서 알뜰살뜰하게 반복적으로
"내 아들아 내 말을 들으며 내 입의 말을 버리지 말라"(7절)
또한 "그 집 문에도 가까이 가지 말라"(8절),
"두렵건데 네 존영이 남에게 잃어버리게 되며
네 수한이 잔포자에게 빼앗기게 될까 하노라"(9절)고
반대법의 어투로 강조하고 있다.
두렵건데 왜 가지 말라고 말하는가?
생명의 길을 알지 못하고
그 길이 든든치 못한 것을 깨닫지 못하고
죽으러 가는 발걸음이
얼마나 위험한가 하는 문제를
"두렵건데""두렵건데"라고 반복하면서 말리고 있다.
두렵건데 네게 있는 모든 재산을 빼앗겨서 빈털터리가 될 것이고
모든 존영을 잃게되어 사회에서 부끄러운 자가 될 것이며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네 몸과 육체가 쇠패할 때
곧 아무 낙도 없다고 한탄하여
늙어서 뼈속 깊이 후회하는
"내가 어찌하여 아버지의 훈계를 흘려듣고
내 마음이 꾸지람을 가벼이 여기며
내 선생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며
나를 가르치는 이에게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였던고"라고
한탄한다고 하더라도
그 때는 이미 늦어서 회복할 방법이 없다고 교훈하고 있다.
네 아내로 기뻐하라 (15-23절)
잠언의 구조의 형식들은 대개가 두 줄로 되어있는데
서로 반대되는 내용들로 반복하든지,
또는 같은 의미의 단어들로 반복하든지,
아니면 뒷줄의 내용이 앞줄의 내용을 보충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반드시 두 줄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네 줄 혹은 여섯 줄로도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음행을 어떻게 멀리할 것인가에 대하여
적극적인 방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권고의 형식은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인 단계와 수준에서 권면하는 것이다.
가령 고전 7장에서
각 사람마다 음행의 연고로 자기 아내를 두라는 식이다.
차라리 더 거룩한 것을 추구하도록 말하면 좋겠는데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음행의 연고로 인하여 자기 아내를 둘 것이며
정욕이 마음에서 불타는 것보다는
장가가는 것이 좋으니라고 말하는 방식으로
여기에서도 권면하고 있는 것이다.
"너는 네 우물에서 물을 마시며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고 말한다.
여기의 "우물"이나 "샘"이라는 것은 비유법으로서 아내를 뜻한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우물이나 샘은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들의 생존에 있어서 근본인 것이다.
그들의 생업은 목축이며 물이 귀한 지방에 살고있기 때문에
샘물은 아주 귀한 재산으로 인정된다.
그러한 사실은 창세기를 보더라도
이스라엘의 족장들은 그들이 가는 곳마다
마치 그들의 직업이 우물을 파는 일인 것처럼
가는 곳마다 우물을 판다.
왜냐하면 샘이 없이는 목축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너의 아내를 즐거워하라는 사실을 더더욱 강조하기 위하여
이제는 "암사슴"과 "암노루"로 표현하고 있다.(19절)
이처럼 점층법으로 뒤의 내용이 더욱 풍성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음녀를 멀리하고
가까이 두지 말라는 소극적인 권고에서
이제는 음행을 피하는 적극적인 방법인
네 아내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점층적인 발전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의 지혜는
남편과 아내 사이의 부부관계에 새겨져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셔서
그를 위하여 여자를 만드시고
살 중의 살로 뼈 중의 뼈라는 가장 중요한 몸으로
하와를 아담에게 데려오신 것처럼
이러한 하나님의 창조지혜를 따라 사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여금 지혜와 명철이 있게하며
그러한 하나님의 빛 가운데 거하는 것이
형통의 길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그러하지 아니하고 음녀를 가까이 한다면
그의 지혜는 어두워지고 미련하게 되어
혼미 가운데서 망할 것이라고
마지막으로 경고한다.(20-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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