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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상에 홀로 서는 너를 위하여25. - 켄트 너번
J_카타리나
2018. 4. 1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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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홀로 서는 너를 위하여25. - 켄트 너번
정승현 옮김
발행처: 한마음사
13. 고독과 외로움 a
너는 혼자있는 시간을 가져야만 한다.
내가 말하는 혼자있는 시간이란 몇 분, 또는 몇 시간 동안이 아니라 며칠,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수 주일간 혼자있는 시간을 가지라는 거란다.
혼자 있는 시간은 정신의 수련장이기 때문에
너에게 몇 백 배의 가치있는 시간을 돌려 줄 것이다.
너는 스스로가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지,
혹은 생활의 의미가 단지 일상의 표면적 일들에서만
찾아지고 있는지를시급히 살펴야만 한다.
그리고 만약 생활의 의미가 단지 일상의 일들에 만머물러 있다면,
혼자있는 시간을 가지는 일은 스스로를 돌아다 볼 기회를 제공하여
너로 하여금 지혜를 성숙시키고 내적인 힘을 성숙시킬 수 있게 할것이다.
이것을 결코 쉽게 간과해버릴 만큼 작은 발견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거나,
한가롭고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람들은 사고팔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들에겐 언제나 해놓은 일보다 해야할 일들이 더 많이 남아있다.
그래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항상 마음을 생활의 사소한 문제들로 채우는
끝없는 늪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곰곰히 생각하고 주의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의미있는 것이라고 잘못 이해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자기 생활의 모든 시간을 일에서 일의 연속으로 몰아 넣는다.
그리고 잠깐 동안의 고요함은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을 자극하여 그들을 숨막히게 한다.
그리고 항상 못다한 일이 남아 있을 것이기에,
그런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도 해야 할 일을 남기고 죽게 될 것이다.
바쁘게 사는 생활 속에서는 일을 물리치기 위한 노력이 없다.
세상 일에는 끝이라는 게 없다.
비록 큰일이 앞에 놓여있더라도, 생활의 리듬을 찾아
한숨 돌리기 위해 과감히 일을 멈추는 시간이있어야 한다는 걸
네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우주에는 사람들 개개인의 탄생이나 죽음과는
무관하게 불러지는 무한한 노래가 있다.
너에겐 이 말이 낯선 말이거나, 또는 추상적인 말로 여겨질는 지도 모른다.
우주의 소리는 일상 생활과 밀접한
크고 작은 소리를 통해서는 듣기 어려운 작은 콧노래이다.
우주의 소리는 우리 모두를 초월해서 존재하는 통일성의 표현이다.
그리고 우주의 소리는 사람들을 죽음과 필연에 조화되도록 만든다.
우주는 사람들을 큰 물체의 한 부분으로 만든다.
그러한 우주에 대한 지식은
단지 고독속에서만 충분히 경험되어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고독은 혼자라는 시적 단어로 인식될 뿐이다.
그러나 혼자있는 것 그 자체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혼자 있다는 것은 고독의 실험장이 되기 쉬운 만큼
외로움의 실험장이 되기도 쉽다.
그러나 고독은 외로움과는 정반대에 있는 평화를 위한 조건인 것이다.
외로움은 텅빈 방에 혼자 앉아 아무도 방해하는 이 없는
주위의 공간을 인식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분리의 조건이다.
고독은 네 주위에 혼자만의 사색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외로움이 분리의 조건인데 반해, 고독은 화합의 조건이다.
외로움은 편협하다. 그러나 고독은 관대하다.
외로움은 네 주위를 차단하지만, 고독은 무한을 향하여 네 주위를 확장한다.
외로움은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내적 대화에 뿌리를 두지만,
고독은 끝없는 영원의 침묵에 뿌리를 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지 외로움을 경험할 뿐이기에
혼자있는 시간을 두려워한다.
그들은 그들에게 응답하는 다른 사람의 형상을 비추는
거울을 세상이 제시하지 않으면 외로움을 느낀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무시되는 걸 두려워한다.
자신에 대한 반영이 없다면 그들은 두려워하고 심지어 미쳐버리기까지 한다.
자신들이 가깝게 느끼고 이해하는 일 속에 있을 때에만,
세상은 그들을 편안하게 한다.
그들이 혼자있을 땐, 아무도 그들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를 확증해 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고독은 처음부터 평안한 가운데에 존재의 바탕을 두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 고독은 네 사상의 중심으로부터
삶의 다른 부분들을 풍족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자아'를 찾아내기 시작한다.
이 모든 과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말과 희망과 기억을 생각하게 하지 않는,
그리고 우리의 자유로운 생각들을 제한하지 않는,
조용하고 깨끗한 공간에서 발생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공간에 이미 친숙하다.
어떤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했던
일들에 대한 상상을 통해 이 공간을 발견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세속적인 활동으로
그들의 삶을 보내왔기 때문에 그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누구나 그 공간에 온전히 이를 수 있다.
출처 : 好學의 智慧硏究所
글쓴이 : 잔잔한 호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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