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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상에 홀로 서는 너를 위하여7. - 켄트 너번

J_카타리나 2018. 3. 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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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홀로 서는 너를 위하여7. - 켄트 너번   

정승현 옮김
발행처: 한마음사 

4. 직업 (A)

나는 주위에서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하는 걸 자주 듣게 된다.
이 말에서 그 사람들이 사실상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나 자신이 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일 게다.
삶이란 것은 무한히 창조되는 경험이고,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고자 하는 것을 매번 선택함으써 자신의 모습을 형성해 간다는 말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 반드시 자기 자신을 위해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신의 가치에 대한 믿음과 안녕을 위해서
무척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란다.
비록 네가 네 자신의 일을 단지 돈을 벌기 위한 목적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믿는다 해도,너의 일이 너를, 즉 현재의 네 존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곳이 네 자신의 시간을 투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내가 조각가로서 명성을 얻는데 전념하기 몇 해 전의 일이 기억나는구나.
그때 나는 택시를 운전하고 있었단다. 나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하곤 했었다.
"나는 결코 일에 있어서의 전문성으로 인해 삶에서 혼란을 겪지 않을 직업을 원한다. 라고.

그러나 그 일을 시작한지 6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나는
택시운전사답게 말하고 있었고, 택시운전사답게 생각하고 있었고,
택시운전사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의 일상적인 화제들이 그 직업에서 나오는
삶에 대한 관측의 결과로부터 비롯되었던 거란다.
단지 그 일을 하고 있고, 그일에 습관이 들었기 때문에,
나는 그곳 사람들과 기업의 정치판에 자연히 휩쓸렸고,
밤샘 운전으로 생활의 리듬까지 바꿔졌었다.
운전대신 조각을 하고 있을 때조차도
내 머리속에는 아직 택시운전사의 의식이 버티고 있었던것이다.

내가 그 일을 좋아하든 말든 어쨌든지 나는 택시운전사였단다.
이런 일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심지어 만약 네가 그 직업이 싫어져서 그 일로부터 멀리 떨어지려고 한다 해도,
네가 그렇게 하는 행위 자체에 의해서 그 직업을 반대하는 사람이라는 것으로서
네 자신을 정의하게 되는 거란다.

너는 너의 시간을 어떤 직업에 투여함으로써 너의 의식까지도 그일에 쏟아 넣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그 직업은 사실상 현존하는 너의 삶 전체를 모두 채우는 것이란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실에 대해 지나치게 무지한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은 어떤 직업이 열정과 흥분을 자아내기 때문에,
혹은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에,
혹은 그들에게 명성을가져다 주기 때문에 그 직업을 선택한다.
그들은 그 일에 자기 자신의 시간과 졍열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그러나 서서히 무관심과 공허함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때에는 오히려 그일이 그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름으로써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곧이어 옥죄임과 덫에 걸려있는 자신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써로라는 사람이 말한 것처럼 지나치게 절망적인 삶을 -
불충분 하고, 불행하며, 뭘하고 있는지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군단에 합류하게 된단다.
그러나 재정적 안전에 대한 유혹과 앞길을 알 수 없다는 두려움이
그들의 절망적인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현재 머무르는 곳을 정당화시키는 데나
혹은 그들에게 의미성을 부여할거라고 생각되는
업무 이외의 활동을 찾는데 모든 정력을 소비한다.
그러나 그런 노력은 결코 전체적인 성공을 거둘 수는 없단다.
우리는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 그 자체이다.
그리고 그일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많이 그일의 한부분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우리의 삶 자체를 바꾸거나 우리 삶의 기대치를 바꾸는 것뿐이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우리의 기대치를 낮추게 되면 그땐 스스로 꿈을죽이는 게 된다.
그리고 꿈과 함께 그 사람은 이미 반쯤 죽은 거나 다를 바없다.

그러므로 네가 직업을 선택할 때는 무척 조심스럽게 대처할 필요가있단다.
너는 체면과 돈, 시시각각 변하는 매력이라는 척도를 초월하여
네가 할일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너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스스로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에 기초하거라.
시간은 네 일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이 아니라 네가 그 일을 경험하는 방법인 거란다.

너에게 필요한 것은 직업(Vocation)이란 것으로써의 일에 대한 생각이다.
아마 이 단어의 어감이 딱딱하게 들릴지도 모르겠구나.
그러나 이 단어는 그 의미에 깊은 지혜가 포함되어 있다.
이 단어는 '부른다(calling)'를 의미하는 라틴어로부터 유래했고,
또 '목소리(voice)'라는 단어에서 나왔다.
이 말은 어떤 일이 사실적으로 되어야만 하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것은 네가 하고 싶어하는 어떤 일이 너를 부르는 것이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또한 그 일은 현재의 너 자신과 네가 세계를 향해 말하고 싶어하는 것에
뚜렷한 목소리를 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사실상 직업은 그 일을 행하기 위해 너를 부를 것이고,
또한 너에게 목소리를 주어 네 삶에 대해 말할 것을 허락한단다.
이는 일의 형태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이라는 것과는 매우 다른 의미다.
또한 심지어 네가 그 일을 대표한다고까지 인정받게 되는
숙련이라는 영역에서의 전문성과도 다른 의미다.
직업은 네가 불가항력적으로 꼭 해야한다고 느끼는 무엇이거나,
적어도 최소한 네가 의미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무엇이다.
직업은 네게 네 삶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너에게 허락하기 때문에 선택되는 것이지.
돈벌이나 혹은 다른 사람에 대한 체면 때문에 선택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건 결국 네가 어쩔 수 없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어떤 것이 되어야 한다.

너는 네 직업을 발견했을 때,온 마음을 다해 그것을 축복하거라.
그런 행운은 쉽게 찾아오는게 아니란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목표물을 향한 눈으로 직업을 구하고,
그래서 그들은 그일에서 가차없이 승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돈이나 위신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들의 마음을 잃게 될 것이다.
결국 그런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자신을 돈으로 바꾸는 상품밖에는 아무것도 아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곧 시들어 죽어가기 시작한다.

나는 종종 클리브랜드의 거리에서 만났던 한 남자를 생각하게 된다.
그 남자는 자동차 공장의 조립라인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자기의 노동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서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너무 지겹다고 말했다.
나는 그렇게 지겨워하면서도 왜 그 일을 그만두지 않는지를 그에게 물었다.
"저는 은퇴하려면 아직도 13년이나 남아 있습니다."
그는 짧게 대답했고, 그렇게 할 계획이었다.

그 남자가 돈벌이를 포기하기 보다는 13년간의 죽음이라는 문장을
더 쉽게 받아들임으로써 그의 삶은 그렇게 자기 자신으로부터 더 멀어져 갔던 것이다.
그 남자와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의 나는 약 20세 정도였다.
나는 젊고 자유로왔었지. 그래서 난 그가 말하는 걸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단다.
한 남자가 그것도 자기 손으로 그 일을 꼭 쥐고 있음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죽어가게 내버려 둠으로써 결국 삶에서 패배한다는 것은
당시의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출처 : 好學의 智慧硏究所
글쓴이 : 잔잔한 호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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