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사나운 그리스도인들!
운전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참 폭력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얼마나 거칠고, 얼마나 사나운지 모릅니다.
그것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특히 값이 비싼 차들을 보면, 사람이 참 교만한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일순간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허름한 화물차를 보면 비싼차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고쳐먹게 됩니다.
결국 모두가 그런 것입니다.
일전에 어느 책에서 "운전대를 잡으면 수도승도 별 수 없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제 입에 씨익 미소가 번졌습니다.
공감의 표시였습니다.
저 또한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확인 한 것은,
바로 그러한 폭력이,
바로 그러한 무례가,
바로 그러한 분노가,
바로 그러한 조급함이,
그리고 무엇보다 그러한 유치함이 내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무엇이든지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은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되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막7:14-15)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적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흘기는 눈과 훼방과 교만과 광패니
이 모든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21-23)
최근들어 기독교 사이트들을 방문해서 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좋은 의미로, 그리스도 안에서의 만남, 그리고 서로의 유익을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습니다.
너무도 예기치 못한 반응들을 만난 것입니다.
길에서 운전 할 때 느겼던 감정과 똑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가장 먼저 당혹스러웠던 것은 적대감입니다.
그 적대감은 참 많이도 사납게 드러났습니다.
작은 지식이 얼마나 사람을 교만하게 하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이해와 관용을 요구하는 말 자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태도가 뭐 다원주의자들의 것이라나요?
상대방의 글을 잘 읽지도 않고 무조건 자기 생각에 거슬린다 싶으면, 가차없는 비판이 가해집니다.
안티들과 다른 점은 직접 상스러운 말이나 욕을 사용하지 않을 뿐이었습니다.
심지어 개혁을 요구하고 옳은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납고 그렇게 거칠고 그렇게 폭력적으로 어떻게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참 많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진리를 말하기 전에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야 합니다.
내 속에 들끓고 있는 분노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3초도 견디지 못하는 내 안의 조급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놀랄만큼 현란한 방법으로 변신이 가능한 내 안의 죄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끝도 없이 고개를 드는 잘난 척하려는(교만한) 자아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안에 하나님께서 머무실 자리가 도무지 없다는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결국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마음공부가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때에도,
성령의 인도함에 순종할 때에도,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때에도,
남에게 충고 할 때에도,
교회를 개혁하고자 할 때에도,
성경말씀이 말하고 있는 진리를 들을 때에도,
무엇보다 복음을 삶으로 배우려 할 때에,
자기 마음을 먼저 볼 수 있는 수양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이런 마음을 영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나님의 나라는 의와 평강과 희락의 나라입니다.
(정의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그리스도의 평안이 넘쳐 흐르고,
그 안에서 기뻐하는 밝고 친절한 하나님의 백성들...)
그리스도인들이 이 말씀에 담긴 의미를 깊이 생각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글: 어지니
